2014년 7월 13일 일요일

산업공학이란? (2)

 산업공학이란 무엇인가? 

 지난 글에서 말한 바와 같이, 산업공학을 공부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산업공학이 무엇인지에 대해 말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고 뜻깊은 일이다. 여기서 나는 이미 살펴본 산업공학을 이해하고 공부하는데 유용한 자료들을 토대로 산업공학에 대해 큰 맥락에서 얘기하려고 한다. 누군가가 이 글을 읽는다고 해서 산업공학에 대해 완벽히 알게 되지는 못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개념들과 역사적 의미에 대해 대략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산업공학은 나라에 따라, 집중적으로 다루는 분야에 따라 다양한 이름을 갖는다.
(<한양대 산업공학개론 1강>, http://www.youtube.com/watch?v=5B65x5RX3I8&feature=youtu.be )



 먼저 '산업공학'의 정의에 대해서 살펴보자. 우선적으로 위키백과에서는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산업공학(産業工學)은 모든 시스템을 조화롭게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공학. 주로 산업 및 인간과 관련된 모든 시스템과 인터페이스에 대하여 연구하며, 시스템과 인터페이스의 최적화와 효율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다. " 




 한편으로 국내 일류대학이라 불리는 서울대의 산업공학과에서는 산업공학에 대해 이렇게 소개 하고 있다. 

" 공학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산업시스템을 구성하는 모든 분야를 조화롭게 조정하는 방법에 대한 학문으로, 공학기술과 경영기법을 접목하여 기업의 종합적 경영시스템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과학적 이론과 실무적 기법을 다루는 학문

새로운 분야들을 선도하는...

제조, 유통, 서비스, 정보, 통신, 의료, 공공, 국방 등에 이르는 다양한 영역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최근 마케팅, 금융, 인사행정 등의 분야에도 진출

나무와 숲을 동시에 보는...

복잡한 시스템의 개별 구성 요소에 대한 지식은 물론 각 구성요소를 효율적으로 통합하고 시스템 전체에 대한 각종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도록 나무와 숲을 모두 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춘 공학도 양성 "
(<서울대 산업공학과>, http://ie.snu.ac.kr/Indust )



여기까지 본다면 산업공학은 "모든 시스템을 조화롭게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공학"이며, "공학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새로운 분야들을 선도"하며, "나무와 숲을 동시에 보는" 학문이다. '공학', '산업'이라면 무언가 딱딱한 인상을 주는데 산업공학은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같이 조화로운 역할을 한다고 한다.

 점점 더 아리송해지는데, 거기에 덧붙여서 내가 공부하고 있는 A대학의 산업공학과에서는 산업공학 전공자를 '야구 감독', '편집장, '야전사령관'에 빗대기까지 한다.

"  “산업”이라는 유니폼을 입고 뛰는 야구 선수들의 포지션과 타순을 적재 적소에 배치하는 감독이고, “산업”일보의 다양한 기자들이 써온 기사를 자르고 붙이는 편집장이며, “산업”이라는 군단을 지휘하여 전투해서 승리하게 하는 야전사령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아주대 산업공학과>, http://ie.ajou.ac.kr/ie/intro/intro02.jsp )

포항공대 산업공학 소개영상에서는 산업공학과를 "모든 것을 이해하고, 그를 통해서 진보를 창조하는 진보의 상징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 "와 같다고 하기도 한다. 
(http://www.youtube.com/watch?v=REASTYqwwqM&feature=youtu.be )

 이렇게 갖가지 수식어로 된 설명을 듣는다고 해서 산업공학이 무엇인지 알기란 여간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산업공학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려면 산업공학이 태동하고 발전해온 역사적 맥락을 살펴보아야 한다.



 다음은 포항공대 산업경영공학과 소개영상을 정리하여 작성한 것이다.
(출처와 저작권은 전적으로 영상 제작자에게 있다. http://www.youtube.com/watch?v=REASTYqwwqM&feature=youtu.be )



 18세기 영국에서는 가내수공업 형태로 옷을 만들어 입었다. 하루종일 작업해도 하루에 한 벌도 채 만들지 못하는 생산력이었다.


 하지만 18세기 후반, 증기기관의 발명과 방직기계의 개발이라는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기계공업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하루 생산량이 급속하게 증가하게 되었다. 거래되는 재화와 용역의 양이 더 이상 한 사람의 머리만으로는 관리할 수 없을 정도로 되면서 산업공학이 탄생하게 된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프레데릭 테일러(Frederick W. Taylor)는 작업시간 및 작업자의 행동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관리하는 과학적 관리 방법론을 개발했다. 그의 업적은 지금의 산업공학을 낳은 가장 기본적인 토대가 된다.



 이후 세계는 1차대전과 2차대전을 겪으며 급속한 산업성장을 구가하게 되었다. 이에 우리는 최소 투자로 최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효율성과 전략에 대해서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되었고, 이때 탄생한 학문이 '최적화', 즉 'Operations Research(작전연구, 경영과학)'이다. 이는 최적화 이론, 유통망과 운송관리, 그리고 원자재 관리와 가공 방법 등, 세계화된 산업 사회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핵심적인 산업 이론으로 떠올랐다. 

 이 때부터 공장에서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갖가기 이론과 방법론들이 새로운 학문 분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중 하나가 '생산관리'라는 학문 분야이다. 여기서 우리는 생산을 계획하고, 통제하며, 시설과 작업 공간을 생산성 중심으로 새롭게 디자인하는가 하면, 컴퓨터 기반의 시스템으로 보다 높은 효율성을 추구하게 되었다. 

 그러나 세계는 기업이 일방적으로 시장에 제품을 전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시장에서 요구하는 제품을 기업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변화하며, 새로운 틀의 사고방식을 필요로 하게 된다. 



 즉, 고객만족을 우선시할 수 있는 비즈니스 규칙과,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학문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품질공학'이라는 학문이 탄생하게 되었고, 기업은 고객만족과 기업의 생산성과 같은 두 마리의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는 길을 걷게 된다. 


 한편 문명의 성장 및 기업의 발전과 더불어 우리는 더욱더 사람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기술과 떨어진 사람은 산업시대에 경쟁력을 잃을 수 밖에 없고, 사람과 떨어진 기술은 시장으로부터 경쟁력을 잃을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탄생한 것이 사람과 기계 간의 소통을 다루는 학문인 '인간공학'이다. 


 기계와 인간의 호흡이 완벽을 추구하는 가운데, 우리는 점점 더 감성적이고 정성적인 가치들을 추구하게 된다. 이는 '산업 디자인'이나 '인지과학', '감성지수'를 연구하는 학문으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산업, 인간간의 복잡성과 다양성 증가는 정보의 폭발을 일으킨다. 이에 세계 경제 시스템은 직관적으로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고, 복잡한 화폐의 유통 과정은 새로운 학문에 대한 수요를 낳게 된다. 이 자리에서 발생한 것이 '정보과학', 즉 '인포매틱스(Informatics)'이다. 본 학문에서 우리는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 '확률 모델링', '위험 관리', '금융 공학'과 같은 분야를 연구하며, 이는 거시, 미시적인 경제 분야 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미지 출처 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REASTYqwwqM&feature=youtu.be )



이처럼 산업공학은 산업혁명이후 산업 발전 방향에 따라 점점 더 융합된 학문으로 발전해 나갔고, 그 학문분야들의 종합, 그리고 연장선 상에 있는 것이 지금 우리가 배우는 산업공학이다.


 (이미지 <한양대 산업공학개론 1강>, http://www.youtube.com/watch?v=5B65x5RX3I8&feature=youtu.be )


산업공학은 아래 그림처럼, 자연과 인간이라는 실제 세계를 반영한 물리, 화학, 생물학, 사회, 인간 시스템을 실제와 거의 근접하게 연구 가능한 경우에는 수학적(Mathematical)으로,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통계적(Stochastic)으로 모델링함으로써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의 답을 유추해낸다. 산업공학적인 해법은 이렇게 과학적으로 모델링된 세계로 실제 세계의 문제를 해결해내는 공학적인 학문이다. 그 여러 경계 사이에서 끊임없는 소통과 융합이 이루어지는 학문인 것이다.


(이미지 <한양대 산업공학개론 1강>, http://www.youtube.com/watch?v=5B65x5RX3I8&feature=youtu.be )



  나는 산업공학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위에 있는 표현 중 하나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내게는 가장 참신하고 이해가 가면서도 마음에 드는 표현으로, 그의 이름을 머릿 속에 새겨두고 싶다. 수학과 과학, 미술, 건축... 여러 분야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융합했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 나는 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번 기회에 그에 대한 책을 좀 읽어봐야 겠다. 또, 앞으로는 산업공학 전공자인 내가 또다른 레오나르도 다 빈치라고 생각하고 행동해야겠다.


 산업공학이라는 하나의 프레임 위에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종합해 나만의 철학을 키워나가는 것... 그리고 내가 꿈꾸는 "사회적, 창조적, 전문적인" 전문가로 성장해 나가는 것... 앞으로의 일들이 잘 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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