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한 답을 당장 내릴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물론 '그렇지 않다'이다. 내가 바라는 인생의 답을 당장 얻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 하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내가 가야할 방향을 어느정도 구체화시키는 일종의 '로드맵'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지금까지 얻은 경험과 나름의 통찰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지표와 정보를 더하여 미래를 계획하는 것이다.
전문가가 되기 위한 로드맵.
여기서 '전문가'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로드맵 작성에 앞서, 내가 바라는 '전문가'라는 이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의내릴 필요가 있다. 우리가 흔히 이용하는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에서는 "전문가(專門家)는 기술 · 예술 · 기타 특정 직역에 정통한 전문적인 지식과 능력이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http://ko.wikipedia.org/wiki/%EC%A0%84%EB%AC%B8%EA%B0%80 )
(http://ko.wikipedia.org/wiki/%EC%A0%84%EB%AC%B8%EA%B0%80 )
한 블로그에서는 전문가에 대해 이렇게 정의내리고 있다.
" 전문가 ("Expert") 란 무엇인가?
전문가란,
첫째, 분류 (Categorize) 를 잘 해야 한다. 어떤 주제를 관찰하고, 특징들을 잘 잡아내어, 비슷한 것끼리 묶거나, 그룹에서 다른 점을 지적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구름의 종류에 대해 관찰한 리차드 험블린의 책처럼.
둘째, 이름 (Naming) 을 잘 지어야 한다. 분류한 체계에 대해, 적절한 이름을 붙일 수 있어야 한다. 간단해 보이지만, 실상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학문적 연구를 하거나, 코딩을 하거나, 규칙을 만들거나, 무언가 하찮은 일을 할 때에도, 이름짓기는 늘 골치아픈 주제다.
셋째, 역사 (History) 를 잘 알아야 한다. 어떤 주제에 대해 과거의 시시콜콜한 역사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던가. 역사를 알아야 하는 또 한가지 중요한 이유는, 역사로부터 그 주제에 대한 Vision 과 미래를 이야기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전문가들을 보면, 과거로부터 얼마나 그럴싸하게 미래를 유추해대던가.
분류, 이름, 역사 = 전문가. "
(<What is an "EXPERT"?>, http://rainmaker.tistory.com/25 )
이 블로그를 본 다른 블로거는 여기에 이렇게 덧붙였다.
" 넷째, 정의 (Definition) 을 잘 알아야 한다. 사용하는 용어에 대한 명확한 이해 없이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는가? "
(<전문가란 무엇인가? 2 이현석의 우체통, http://smartbos.tistory.com/286)
이를 통해 나는 전문가란 "한 분야에 대해 과거의 지식과 경험을 이해하고, 현재에 적용하며, 그것을 응용해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내리고 싶다. 특정 분야의 용어나 지식에 정통하여 그것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면서도 역사적 맥락과 경험에서 나오는 통찰로 더 나은 것을 창조할 수 있는 사람이다. 계속 진화하고 있는 한 권의 살아움직이는 책과 같은 사람. 그것이 전문가다.
전문가의 정의에 대해 검색하던 중, 어렸을 적 어떤 책에서 보았던 우화가 생각났다. 이리저리 검색해 보았더니 (출처가 적혀 있지는 않지만) 한 블로그에서 찾을 수 있었다.
" 어느 보일러공이 거대한 증기선의 보일러 수리를 의뢰받았다. 그는 기관사에게 고장의 원인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한 뒤 곧바로 기관실로 향했다. 한동안 미로처럼 꼬인 관을 지켜보던 보일러공은 '철그덕, 타닥, 탕탕'하고 울려 퍼지는 속이 빈 보일러 소리와 '쉭'하고 빠져나가는 증기 소리를 확인하고, 몇 군데를 손으로 직접 만져 보았다. 그러고는 한가로이 콧노래를 부르며 앞치마에서 작은 망치 하나를 꺼내 반짝이는 붉은색 밸브를 한 번 가볍게 내리쳤다.
그러자 보일러는 곧바로 완벽하게 작동하기 시작했다. 보일러공은 수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다. 며칠 후 선박 주인은 보일러 수리비로 100만원이 청구되자, 보일러공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주인은 그가 기관실에 단지 15분간 머물렀을 뿐이라며, 그에게 자세한 청구내역을 요구했다. 그러자 보일러공은 다음과 같은 내역의 청구서를 보냈다.
1. 보일러 수리비 : 50,000원
2. 어디를 고쳐야 하는지 알아내는 노하우 비용 : 950,000원
3. 합계(1+2) : 1,000,000만원
지식은 빠른 시간에 배울 수 있지만, 노하우는 오랜 경험을 거쳐야 생긴다는 것을 비유하는 우화이다.
따라서 경험으로 쌓인 노하우는 돈으로 환산하기가 어렵다는 의미이다.
(<경험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http://m.blog.daum.net/kjs1906/647)
전문가란 이렇게 자신의 경험으로 순간의 올바른 판단을 하거나,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사람이지 않을까?
좀 오래된 것이지만, 현재는 정치에 뛰어든 안철수 대표가 교수의 입장으로서 21세기형 전문가에 대해 강의한 영상이 있다. 이 강의에서 안 전 교수는 '20세기 전문가의 실력 = 전문지식'이지만 '21세기 전문가의 실력 = 전문지식 X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하면서, 한 분야에 대한 깊이있는 지식을 가지고 다른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을 갖추면서 그 교집합에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발휘하는 'A형 인재'가 진정한 21세기형 전문가라고 하였다.
몇년 전부터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된 다양한 분야의 융합, 나도 굉장히 공감하는 내용이었다.
(<안철수 특강 : 21세기형 전문가란?>, http://youtu.be/Fxe3NfwFWwY )
한편으로 전문가란 무엇인지 개인적인 경험에서 조금 더 철학적이고 근본적인 접근을 하며, "전문성은 자본과 결합되어 있지 않고 시장에서 팔리는 것"이라는 맥락으로 전문성의 허구와 시장성을 지적하는 칼럼도 있었다.
(<진정한 전문가란 무엇인가>, 정철용,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172903 )
이 글을 보고, 이런 자문을 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전문가는 자본과 결합되어 돈을 많이 벌고 '잘 팔리는' 존재인가?"
나는 이것을 전적으로 부인할 생각은 없다. 내가 바라는 전문가는 물론 그 전문성을 통해 돈도 벌 수 있는, 왠만하면 '잘', 또 '많이' 벌 수 있는 사람이다. 어떤 삶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생계는 이어 나가는 것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나도 알고 있다. 돈을 버는 것 자체가 선결 과제는 아니며, 무엇보다 돈은 어떤 결과에 대한 보답으로서 찾아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바라는 전문가의 모습은 먼저 나 자신으로부터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사람이다. 자신이 인생에서 무엇을 바라는 지 알며,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다. 또한 사회적 인정이 권위나 자본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으로서 존경과 존중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런 생각은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인 '사회적', '전문적', 창조적'이라는 세가지 키워드와 일맥상통한다.
자, 워밍업(warming-up)은 끝났다.
이제는 정말 각 키워드에 따라 내가 바라는 성과나 목표들을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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